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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운님 동양au 썰을 짧게나마 써봤습니다!

생신 축하드려요ㅜㅜㅜㅜ선물이 아니라 테러네요......ㅇ<-< 리운님 금썰에 제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새까만 암흑 속에서 정신이 먼저 움텄다. 사내의 생존 전략이었다. 하나, 정신이 들었다는 기척을 내지 않고 상황을 파악하는 것. 바스락거리는 옷깃 스치는 소리가 나는 걸 보니 주변에 사람이 하나...하나 뿐인 것 같았다. 거리는 한 자 정도로 가깝다. 기척이 높지 않고 고요한 것을 보면 앉아있으며, 시야는 저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아직 저가 일어난 걸 알지 못한 채다. 평평한 나뭇결을 보아하니, 그가 쓰러진 곳이 아니었다. 결박도 하지 않은 채 옮겨놓은 저의는 무어지?

 

 

그는 첫 호흡을 시작할 때부터 도망자였다. 그리고 까마득한 옛날부터 가해자이기도 했다. 쫓던 이들 중 한 놈의 턱뼈를 부수고 다른 한 놈은 손목을 비틀었다. 그러나 맨손으로 무장한 이들을 모두 따돌리기는 버거웠기에, 결국 사내는 절벽까지 내몰렸다. 쫓는 자들은 사냥에 능숙한 이였다. 가진 건 제 몸뚱아리 밖에 없는 짐승의 모가지를 어찌 쉽게 비틀 수 있는 지 알았다. 장거리 무기로 멀찌감치에서 꿰뚫는 것. 창에 꿰인 사내는 사냥당한 짐승처럼 사납게 신음을 흘렸다. 허나 부릴 수 있는 것은 매서운 안광 뿐이었고, 복부를 꿰뚫은 쇳덩어리에 독이라도 묻은 것인지 시야가 새까맣게 타들어갔었다.

 

 

둘, 주변의 적을 제압하는 것.

 

 

그는 재빠르게 몸을 굴려 등을 보인 남자를 매쳤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한 수였다. 상대는 검을 쥐는 이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가벼웠고, 버둥거리는 팔모가지는 코웃음조차 낼 수 없을 정도로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 해도, 이미 송곳니를 세운 사내는 상대가 쥐고 있는 것을 빼앗아 목에 들이대었다. 단도라고 생각했었다.

 

 

“....제가 쓸데없는 염려를 했나 봅니다.”

 

 

궁지에 몰린 듯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시선은 동요 한점 일지 않은 채 고요했다. 사내는 서늘하게 제 밑의 남자를 살폈다. 옷매무새를 보아하니 선비 같았다. 까만 먹 한방울이 흰 목을 타고 흘렀다. 사내는 그제서야 제가 들이댄 것이 날카롭게 벼린 무기 따위가 아닌, 평범한 붓이라는 걸 깨달았다. 선비는 당황에 잔뜩 구겨진 사내의 얼굴을 보고 웃음을 풀었다. 그리곤 협박 당하는 자세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눈대중으로 매어둔 붕대를 살폈다.

 

 

"보십시오. 상처가 다시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갑작스럽게 나뭇바닥에 쳐박힌 아까보다 더 불만스러운 얼굴이었다. 불만이라기보단 악의없이 순전한 염려였지만, 사내는 그를 생전 처음으로 받아보았기에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저 자신도 모르는 감정에 몸을 굳힐 수밖에 없었다.

 

 

 

 

 

 

 

 

 

 

리운님 동양 au 은프은부분 보고 썼습니다! 그 부분 진짜 좋아서.....헤헤...ㅎ힣.........

 

 

 

+)

추가 썰ㅜㅜ

 

 

"자, 쭈욱- 들이켜."

"...대가는 무엇으로 갚으면 되지? 지금은 금전이 없다."

"이거 어쩌나. 난 대가를 바로바로 받아야 하는 사람인데?"

 

성공할 의지조차 없는 거짓말이 퍽이나 다정했다. 문득 프리드는 재미난 것을 속닥거리는 흉내를 냈다.

 

"그거나 얌전히 들이키시옵소서. 엄-청 쓰니까 표정을 구경하는 재미는 있겠지."

 

허나 사내는 덤덤하게 삼켰다. 전혀 재미 없는 그 표정을 보고도 프리드는 눈매를 휘며 웃었는데, 사내는 그것이 반달과도 같다고 처음으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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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운님 생신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급하게 쓰기도 했고 발전의 여지가 없어보여 이리 드리지만ㅜㅜ다음엔 더 완성도 있는 글...드리고 싶어요.......꼭 생신이 아니더라도ㅜㅜ....